혈변 원인 8가지 (feat. 대변 닦을 때 피)


혈변 원인,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혈변은 혈액이 섞인 대변을 뜻합니다. 선홍색의 피가 섞여 나오는 현상인데, 출혈 부위가 어디인지에 따라 혈변의 양상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대부분 배변 활동은 항문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위장관 출혈이 혈변 원인이 될 수도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대변 닦을 때 피가 보여 당황한 분들을 위해 혈변 원인을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피 묻은 휴지

혈변 원인


❶ 항문 질환

일반적으로 치질은 직장 하단과 항문 및 항문 주변 조직에 생기는 질환입니다. 대변 닦을 때 피가 보이는 대표적인 이유로써, 항문 주변의 정맥에 피가 몰려서 발생합니다. 흔히 ‘치질’로 알려져 있지만 의학 용어로는 ‘치핵’이라고 하며, 주로 50세 이상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치핵은 항문에 힘을 줘서 변을 보는 경우, 딱딱한 대변, 복압이 증가한 경우, 골반 바닥이 약해진 경우에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출혈이 생겨서 혈전, 통증, 탈홍(직장이 탈출함), 피부 늘어짐, 가려움증 등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혈변 원인인 치핵은 식이요법, 배변습관 교정, 변 완화제 등으로 치료하지만 심한 경우엔 치핵을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❷ 위궤양

위궤양은 위 점막과 근육층이 손상된 상태입니다. 위장 점막에 생긴 염증 때문에 부분적인 손상이 생겨 움푹하게 패인 것인데요. 음식물이 식도를 통과하여 위장에 오면 잘게 부서지며 영양분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위장은 공격인자에 대한 여러 방여요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격과 방어의 균형이 깨지면 위장 점막이 손상되고 궤양을 일으킵니다. 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복용, 흡연 등이 대표 원인인데요. 이 때문에 명치 통증, 메스꺼움, 체중 감소, 장출혈, 토혈, 흑색변,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이것이 혈변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위궤양은 궤양과 관련된 통증, 소화불량의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후 궤양의 치유를 촉진하며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입니다.


❸ 위암

위암은 위의 내부 점막에 발생하는 선암입니다. 위에 생기는 암을 모두 위암이라고 칭하지만 대부분 위점막의 선세포에 발생하는 위선암을 뜻합니다. 위암은 여러 환경적 및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률이 2~3배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있다면 심한 통증, 출혈, 상복부 부로캐감,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염, 위궤양과 증상으로 구별이 잘 되지 않으므로 정밀 검사를 해야 하는데요.

환자의 위암 크기, 위치, 범위,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정하게 됩니다. 보통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은 암 절제 수술이며, 위 주변 장기까지 침입했다면 합병절제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❹ 대장 게실증

‘게실’은 내부 공간이 있는 장기의 바깥쪽에 돌출된 비정상적인 작은 주머니입니다. 게실은 위장관 중에서도 특히 대장에 많이 나타나는데, 대장벽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 모양으로 튀어나오게 됩니다. 게실이 여러 개 있으면 게실증이라고 하고, 게실 안에 변 등의 오염물질이 들어가서 염증이 생기면 ‘게실염’이라고 합니다.

우측 대장에 생기는 게실은 대장 내압의 증가, 좌측 대장에 생기는 게실은 식생활 및 변비, 장 운동 이상, 대장 내압의 증가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복통, 복부팽만, 변비,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혈변 원인이 되는 대장 게실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합병증 예방을 위해 고섬유질 식이를 권장하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경구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❺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긴 질환입니다. 직장부터 연속적으로 대장을 침범하면서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환경적 및 유전적 요인과 함께 장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혈액 및 점액을 포함한 묽은 변, 잦은 설사, 복통, 탈수, 빈혈, 발열, 식욕 감퇴, 체중 감소, 피로 등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변 닦을 때 피가 나타날 수 있고 대장 증상 외에도 관절염, 간질환, 피부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는 증상과 점막의 염증을 호전시켜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만약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합병증이 생겼을 땐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❻ 대장암

대장암은 대장에 발생한 암으로써, 대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악성 종양입니다. 대장암의 원인으로는 섬유질 부족, 칼슘 및 비타민 D 부족, 동물성 지방의 과도한 섭취, 굽거나 튀긴 음식, 운동 부족, 염증성 장 질환, 대장 용종, 유전적 요인, 50세 이상의 연령 등이 있습니다.

대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눈에 띄지 않는 장 출혈로 인해 혈액이 손실되어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암이 진행되면서 복통, 설사, 변비 등 배변 습관의 변화가 생겨서 대변 닦을 때 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대장암은 병기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초기에는 내시경적 절제술이 가능하지만, 2~3기에선 수술 이후 보조 항암 치료를 해야 재발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배 아픈 남자

❼ 크론병

크론병은 소화관 어디에서나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써, 혈변 원인 중 하나입니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는데요. 환경적, 유전적 요인과 함께 소화관 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장내 세균총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생합니다.

크론병은 설사, 복통, 체중 감소가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며 이외에 식욕 부진, 전신 쇠약감, 미열, 관절염, 피부 증상, 안구 병변, 섬유화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체 환자 중 약 30~50%에서 치핵, 치루 등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것 때문에 대변 닦을 때 피가 나올 수 있습니다.

크론병은 질병의 활성도, 침범 부위, 질병 형태를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정합니다. 주로 항염증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면역조절제, 항생제 등의 약물로 치료하는데요. 내과적 치료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천공, 대량 출혈, 장폐쇄 및 대장암, 농양 및 누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❽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대장균은 사람과 동물의 장에 늘 존재합니다. 대부분 위해성이 없지만 간혹 식중독 등의 병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병원성 대장균’이라고 합니다.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대장균 O157이 감염원이며, 장관상피세포에 쌓여서 대량의 독소를 만들어냅니다.

장 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되면 3~8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이 없는 급성 혈성 설사와 경련성 복통이 나타납니다. 개인에 따라 혈액이 나오지 않는 설사부터 다량의 혈액이 나오는 상태까지 증상이 다양하며, 이것이 혈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대개 5~10일이면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지만, 감염된 환자는 격리 치료를 해야 합니다.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설사는 탈수를 교정해주는 대증 치료를 하면 10일 내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변 닦을 때 피가 보이는 혈변 원인을 알아봤습니다.

만약 평소와 달리 휴지에 피가 보인다거나 대변의 색깔이 다르다면 몸의 이상 신호가 있는지 검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대변을 잘 보지 않고 변기 물을 내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로 인해 특정 질환을 의심할 수도 있으니 한 번씩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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