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 뜻과 국내 사례 12가지


젠트리피케이션 뜻, 정확히 무엇일까요?

‘원주민’이란 원래부터 살고 있던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직업, 결혼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대부분 태어난 곳 근처에서 계속 살아가기 마련인데요. 만약 계속 살 수 없을 정도로 임대료와 물가가 치솟는다면 원래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뜻과 어원, 그리고 대한민국의 젠트리피케이션 사례 12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1. 젠트리피케이션 뜻
  2. 국내 젠트리피케이션 사례

흐릿한 도시 전경

젠트리피케이션 뜻


젠트리피케이션 뜻은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되고,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 뜻은 지주계급 또는 신사계급을 의미하는 ‘gentry’와 변화를 의미하는 어미인 ‘-fication’의 합성어입니다. 이 용어는 1964년 영국의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Ruth GlasS)’가 처음으로 사용했는데요.

그는 런던 서부에 위치한 첼시, 햄프스테드 등 하층계급 주거지역에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되어 고급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한 현상을 보았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에 그 지역에 살던 하층계급 주민들은 급격히 치솟은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했고, 살던 곳에서 쫓겨나서 지역 전체의 구성과 성격이 변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젠트리피케이션은 왜 발생할까요?

젠트리피케이션은 대도시의 교외화 현상과 관련 있습니다. 도시가 발전되면 대도시일수록 중심 시가지에서 도시 주변으로 거주 인구가 확산됩니다. 이를 교외화 과정이라고 하는데, 교외 지역은 자본이 투여되면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런데 도심과 가까운 지역은 교외로 이주할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이 거주하여 낙후 지역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재개발을 주도하거나 저렴한 지대에 관심을 가지는 개발업자들이 지주와 결합해서 개발하기도 하죠. 또는 저렴한 작업 공간을 찾으러 온 예술가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활성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요인으로 도시가 재활성화되면 해당 지역의 주거 환경은 향상합니다. 이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도 영향을 미치는데, 그에 따라 주거 비용도 높아져서 원래 살던 저소득층 주민들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이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국내 젠트리피케이션 사례


❶ 서울특별시 개포동

개포동은 1963년에 서울특별시에 편입되기 전에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인 땅이었습니다. 이후 서울로 편입되면서 아파트와 상가가 형성되었는데요. 시간이 더 지나서 대규모 재개발이 확정되자, 개포동 주공아파트 거주자들과 상인들은 서울의 다른 구나 경기도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❷ 서울특별시 대학로

대학로는 원래 대학생들과 연극인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러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대학로 상권의 물가가 크게 올랐고, 다른 번화가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대학로 연극 극장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연극인들의 연습장 등은 인근의 성북구로 많이 이전했습니다.


❸ 서울특별시 명동

명동은 국내 젠트리피케이션 사례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명동은 일제강점기 당시 번화가였고, 1970년대까지는 예술 분야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런데 70년대 이후에 명동 땅값이 상승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예술인들이 대학로, 홍대거리 등으로 옮겨갔습니다.

이후 각종 식당, 패션몰, 옷가게, 화장품 가게 등의 상업시설이 명동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 이후에는 명동의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가 부동의 공시지가 1위를 차지했었죠. 2010년대 이후로는 다른 지역들이 많이 떠오르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를 이루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창궐하자 외국인 관광객이 뚝 끊긴 명동 거리는 그야말로 텅 비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코로나 사태가 나아지면서 다시 방문객들이 늘어났고, 재개발도 이뤄지면서 상권이 다시 발달하고 있습니다.



❹ 서울특별시 가로수길

신사동에 위치한 가로수길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작은 편집샵, 화구집 등이 있는 동네였습니다. 그러다 2010년부터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들어섰고, 이곳도 명동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메인 거리의 절반이 공실이 되었습니다.

사실 가로수길도 압구정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발달한 동네였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여기서 젠트리피케이션 사례가 발생하며 물가가 상승하게 된 것입니다.


❺ 서울특별시 을지로

을지로는 조선시대부터 행정과 번영의 중심지였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상업, 경공업이 중심지였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많은 난민이 모여 살면서 판자촌이 형성되기도 했는데요. 이제 이곳은 복고를 지향하는 인더스트리얼 카페와 개조 한옥 등이 즐비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힙스터들이 많이 모인다고 하여 ‘힙지로’라는 별명이 생겼고, 젊은 사람들의 SNS에 을지로는 항상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❻ 서울특별시 인사동

인사동길은 원래 화방, 공예품점 등 전통 예술과 관련된 거리였습니다. 그러나 젠트리피케이션 사례가 되면서 이러한 성격이 많이 사라진 일반적인 번화가로 바뀌었습니다. 아직 전통 예술의 분위기는 형식적으로 남아있기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시 연남동
▲ 연남동

❼ 서울특별시 연남동, 망원동

연남동은 원래 홍대거리 근처에 있는 주택가였습니다. 말 그대로 주택만 밀집한 곳이었기에 조용한 동네였는데, 홍대거리의 물가가 비싸지자 점점 상권이 주변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오밀조밀한 주택가와 인디 뮤지션들의 밀집지였던 연남동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상권으로 급속히 성장했고, 치솟은 물가와 임대료 때문에 예전부터 있던 상인들은 눈물을 머금고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남동과 비슷한 사례로 홍대거리 근처의 망원동도 있습니다. 망원동도 연남동처럼 주택가였지만, 최근에 ‘망리단길’이라고 불리며 골목 상권이 부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때문에 임대료가 치솟아서 결국 망원동 주민들과 상인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말았습니다.


❽ 서울특별시 성수동

성수동은 1960년대부터 공장들이 들어서며 서울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이 되었습니다. 낙후된 공장과 수제화 매장이 혼재하던 성수동은 문화예술인들의 개성있는 작업실, 갤러리, 공방이 많았습니다. 공장과 예술 분야가 뒤섞이며 성수동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는데요.

최근 몇 년 새에 성수동의 폐공장을 리모델링한 카페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다른 사례와 비슷하게 힙스터들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사실 서울숲이 들어설 때부터 성수동의 변화는 예견되었으며, 서울숲 주변에 갤러리아포레와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세워지며 땅값이 급격히 치솟았습니다.

결국 성수동도 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이 이탈하게 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면치 못했습니다.


❾ 부산광역시 남포동, 광복동

일제강점기부터 번화가였던 광복동은 1980년대까지 음악, 카페, 미술, 패션 등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러다 주변의 공공기관 및 기업들이 이전을 하면서 크게 쇠락하였습니다. 다시 2000년대 후반에는 가로정비를 거치며 상권이 부활했지만, 얼마 안 가서 임대료가 치솟는 바람에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매장들이 인근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유행한 후에는 상권을 유지해주던 외국인 관광객마저 끊겨서 광복로에 있는 대부분의 점포가 비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❿ 광주광역시 펭귄마을

펭귄마을은 언덕을 오르는 차상위계층 노인이 펭귄처럼 뒤뚱거리며 집을 간다고 해서 붙은 명칭입니다. 이곳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꾸며서 정크아트 전시장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러나 관청이 도심재생사업을 내세우며 외부 예술가들을 유치한다는 명목으로 원주민들을 내쫓게 되었습니다.

이는 젠트리피케이션 사례이자 관트리피케이션 사례가 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관트리피케이션은 관+젠트리피케이션의 합성어로서, 기관에서 주도하여 원주민들을 내쫓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⓫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한옥마을은 원래 주거공간과 관광지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한옥마을이 유명해지면서 관광객이 몰려들자, 관광지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지나친 상업화가 진행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곳은 원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이자 소규모 예술인들이 활동하는 공방, 문화재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지나친 인구 과밀로 인한 소음, 주차, 교통 문제가 많아졌으며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학교들과 성다으이 보안 문제도 심각해졌습니다.


⓬ 제주특별자치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휴양지이자 관광지인 제주특별자치도는 대부분의 지역이 젠트리피케이션 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부분 박물관 등의 관광 자원이 많아졌으며, 2010년대는 중국 자본도 많이 투여되었습니다. 결국 원도심이 쇼핑, 외식 등이 문화소비 공간으로 바뀌자 원주민들은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젠트리피케이션 뜻, 젠트리피케이션 사례 등을 알아봤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 뜻과 사례는 여러 사회적 이슈를 낳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건물주와 상생협약 체결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노력도 결국 한계가 있을 것이기에 이를 재검토하고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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