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이란? 원인 및 치료 방법 3가지 (a.k.a 간질)

뇌전증이란 어떤 질환일까요?

갑자기 몸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쓰러지는 발작. 갑작스러운 뇌 손상이나 뇌 기능 장애가 생겨서 일어나는 발작을 ‘뇌전증’이라고 합니다. 뇌전증 환자의 발작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응급처치를 해야 할지 손을 쓸 도리가 없어서 매우 난감할 수 있습니다. 뇌전증은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뇌전증이란 어떤 것인지 원인, 증상을 알아보고 실제 환자들의 뇌전증 치료 방법도 정리해보겠습니다.

뇌전증이란?
뇌전증 증상
뇌전증 치료

뇌전증이란?

뇌전증이란 반복적인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적인 뇌 장애입니다. 뇌전증은 본래 ‘간질’이라고 불렸으나 사회적인 편견과 낙인이 심해서 뇌전증이란 용어로 변경되었습니다.

뇌전증이란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이상, 요독증, 알코올 금단 현상, 심한 수면 박탈 상태 등 발작을 유발하는 신체적 이상이 없는데도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만성화된 질환을 의미합니다. 발작이 1회만 발생했더라도 뇌 영상 검사에서 뇌전증을 일으킬 수 있는 병리적 변화가 보인다면 뇌전증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아래에는 뇌전증이란 증상을 유발하는 여러 원인을 연령대별로 정리했습니다.

연령대	원인
출생 ~ 6개월	＊ 뇌의 발달 이상 ＊ 분만 전후의 손상 ＊ 선천성 기형 ＊ 중추신경계 급성 감염
6 ~ 24개월	＊ 급성 열성 경련 ＊ 뇌의 발달 이상 ＊ 분만 전후의 손상 ＊ 중추신경계 급성 감염
2 ~ 6세	＊ 뇌의 발달 이상 ＊ 뇌종양 ＊ 분만 전후의 손상 ＊ 중추신경계 급성 감염 ＊ 특발성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
6 ~ 16세	＊ 뇌의 발달 이상 ＊ 뇌종양 ＊ 분만 전후의 손상 ＊ 중추신경계 급성 감염 ＊ 특발성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
성인	＊ 뇌 외상 ＊ 뇌종양 ＊ 뇌혈관 질환 (뇌졸중) ＊ 중추신경계 감염

뇌전증 증상

❶ 단순 부분 발작

대뇌의 일부분에서 시작되어 대뇌 전반로 퍼지지 않으며, 의식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운동 발작 : 한쪽 손, 팔을 까딱까딱하거나 입꼬리를 당김
감각 발작 : 한쪽 얼굴, 팔, 다리 등에 이상 감각이 나타남
자율 신경계 : 가슴이 두근거림, 모공이 곤두서고 땀이 남, 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오름
정신 증상 : 이전 기억이 떠오름, 낯선 물건 또는 장소가 친숙하게 느껴짐

❷ 복합 부분 발작

의식 장애가 있으며 의도가 확실치 않은 반복적인 행동이 특징입니다. 환자는 본인이 이러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드물게 의식이 유지되고 말을 하며 기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한 곳을 쳐다봄
입맛을 쩝쩝 다시거나 손을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주변 사물을 만지작거림

❸ 2차성 전신 발작

발작 초기에는 단순 부분 발작이나 복합 부분 발작의 형태를 보입니다. 그러다 신경세포의 과활동성이 대뇌 전반적으로 퍼지면서 전신 바작이 나타납니다.

갑자기 쓰러지면서 전신이 굳음
얼굴이 파랗게 되는 증상 (청색증)
시간이 흐른 후, 팔다리를 규칙적으로 떠는 형태로 진행됨

❹ 소발작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는 결신 발작입니다. 대개 5~10초 내로 종료되며, 길어도 수십 초를 넘기지 못합니다. 환아는 자신이 발작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발작 직전에 하던 행동 또는 상황으로 복귀합니다.

갑자기 하던 행동을 멈추고 멍하니 앞 또는 위를 바라봄
고개를 푹 수그림
입술을 핥거나 옷을 만지작거림
숨을 크게 몰아 쉴 때 나타나기 쉬움

❺ 대발작

전신 발작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일시적인 의식 장애와 일장 기간 동안의 기억 소실이 동반됩니다. 일반인이 가장 많이 목격하는 뇌전증 발작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정신을 잃음
호흡곤란
얼굴이 파랗게 되는 증상 (청색증)
고함을 지름
전신이 뻣뻣해지고 눈동자,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감
일정 시간 강직이 지속된 후, 팔다리가 규칙적으로 떨리는 간대성 운동이 나타남
발작 후, 깊은 수면에 빠짐

❻ 근육간대경련발작

빠르고 순간적인 근육 수축으로 한쪽 또는 양쪽 팔다리, 몸통에 한번 또는 연달아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깜짝 놀라는 듯한 근육 수축이 나타나는데, 주로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청소년근육간대경련발작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또한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인한 뇌전증에서 나타나는 발작이기도 합니다.

식사 하다가 깜짝 놀라며 숟가락을 떨어뜨림
잠에서 깬 직후에 잘 발생함

❼ 무긴장 발작

순간적인 의식 소실과 함께 전신 근육에 힘이 빠지면서 넘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갑작스럽게 넘어지기 때문에 땅, 가구 등에 부딪혀서 머리, 안면, 치아 등을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아기에 나타나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넘어짐

뇌전증 치료

❶ 약물 치료

생후 첫 번째 뇌전증 발작으로 내원한 환자는 대부분 항뇌전증약을 바로 투여하기 전에 여러 검사를 받습니다. 이는 첫 번째 발작에서는 약물 치료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른 것인데요. 각종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약물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봅니다. 그러나 2번 이상의 뇌전증 발작이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날 경우엔 약물 치료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첫 번째 발작이더라도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약물 뇌전증 치료를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뇌파에서 뚜렷한 뇌전증파가 관찰될 때
뇌에 구조적 이상이 있을 때
뇌전증 발작의 가족력이 있을 때
신경학적 진찰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될 때
과거력 조사상 뇌염 또는 의식 소실을 동반한 외상이 있을 때
첫 번째 발작이 뇌전증 중첩증으로 나타날 때
현재 활동성 뇌감염을 앓고 있을 때

뇌전증 약물 치료의 목표는 지속적으로 약을 사용해도 부작용 없이 증상을 조절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약물은 효과와 안정성을 모두 고려하여 결정해야 하며, 한 가지 약물로 발작이 조절되지 않을 때는 새로운 약물을 추가하거나 다른 약물로 교체해야 합니다. 그러나 2가지 약물을 복합적으로 충분히 투여했는데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이를 ‘난치성 뇌전증’이라고 합니다.

❷ 항경련제

예전에는 페니토인, 발프로에이트, 카바마제핀, 페노바비탈, 에토숙시마이드 등을 항경련제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개발된 약물은 기존 항경련제와 다른 성질을 가지는 것이 많고, 심각한 부작용이 적으며 약물 상호작용도 우수한 편입니다. 처음에는 추가 약물요법으로 쓰였지만 점점 단일요법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항경련제 약물로는 토피라메이트, 라모트리진, 비가바트린, 옥스카바제핀, 레베티라세탐, 프레가발린, 가바펜틴 등이 있습니다.

❸ 수술

뇌전증 치료는 약물이 원칙이지만 만약 약물로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뇌전증 원인이 되는 병리적 변화를 뇌에서 찾아내는 경우엔 국소 절제술로 해당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수술을 시행하려면 환자의 증상이 뇌전증이 맞는지 다시 확인하고 약물 치료를 충분히 시도했는지 체크합니다.

특히 내측두엽 뇌전증에서 해마경화증이 있는 환자는 발작 증상이 5년 내에 약 50~60% 이하로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측두엽 외에 병적인 변화가 생긴 경우엔 수술 결과가 측두엽에 비해 좋지 않습니다. 뇌전증 수술 후에도 최소 1~2년간은 약물 치료를 계속 해야 하고, 발작 재발이 없으면 약 1년에 걸쳐 서서히 약물을 줄여나갑니다.

지금까지 뇌전증이란 무엇인지 원인, 증상, 치료 등을 알아봤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뇌전증이란 짧게는 약 10초에서 최대 1~2분간 발작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증상 발현 시간이 짧기 때문에 별다른 뇌전증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데요. 갑작스럽게 발작이 나타나면 몸을 내 맘대로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에 넘어지면서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방치하지 말고 꼭 병원 검사 후 치료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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