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눌릴 때 대처법,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소위 ‘가위 눌림’이라고 하는 증상,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해보지 않으셨나요? 저도 학생 때는 가끔 가위 눌림을 경험해 보기도 했고, 제 친구는 이사 오기 전 집에서 가위 눌림 때문에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피곤한 날에 유난히 더 가위가 잘 눌리는 것 같다고 느낀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위 눌림 증상과 가위 눌리는 이유를 알아본 후, 가위 눌릴 때 대처법 9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가위 눌림 증상
가위 눌림이란 잠을 자다가 의식이 깼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거나 특정한 소리를 듣는 증상입니다.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 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도 이러한 증상을 겪는 분들이 계신데요.
‘가위 눌림’은 순 우리말 표현인데, 여기서 ‘가위’는 꿈에 나타난 물체 또는 귀신을 뜻합니다. 종이나 물체를 자르는 ‘가위’와는 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동음이의어입니다. 이와 반대되는 증상으로는 몸이 깼지만 정신이 안 깬 몽유병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대표적인 가위 눌림 증상 10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 베개 또는 침구 속으로 몸이 푹 꺼지는 느낌이 든다.
- 눈을 감았지만 주변 환경이 보인다.
- 왠지 모를 압박감과 함께 몸이 안 움직이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 방 안에서 정체불명의 소리들이 들린다. (ex: 혼자 있는데 인기척, 발소리가 들릴 때)
- 작은 소리가 반복하며 이명처럼 들린다. (ex: 전자음, 라디오 전파음 등)
- 목덜미, 머리 뒷부분이 저리다.
- 잠에서 깨면 식은땀이 많이 나 있다.
- 호흡이 힘들어진다.
- 손가락, 발가락 등 몸의 말단부터 감각과 움직임이 돌아온다.
- 겨우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잠들어도 또 가위가 눌린다.
가위 눌리는 이유
그렇다면 왜 잘 자다가 의식만 깨게 되는 걸까요? 가위 눌림은 의학적인 용어로 수면 마비, 수면장애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육체가 수면 또는 가수면을 하다가 뇌 의식 중추만 각성한 상태이며, 대체로 잠들기 직전이나 깨어난 직후에 경험하곤 합니다.
사람의 수면은 얕게 자는 렘(REM)수면과 깊게 자는 비렘(Non-REM)수면이 반복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여기서 얕게 잠든 렘수면 상태일 때 꿈을 꾸게 되는데요. 이때 신체는 반사적으로 꿈의 작용에 의해 근육이 움직이지 않도록 심장 박동, 호흡, 안구 움직임에 관련된 근육을 제외한 다른 근육의 긴장은 이완시킵니다. 즉, 렘수면일 때 사람의 몸은 움직이지 않는 마비 상태가 되는 것이죠.
보통 사람은 렘수면, 비렘수면을 반복하면서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반복합니다. 렘수면 도중 각성했더라도 다시 근육의 긴장을 통제할 수 있게 되죠. 그러나 음주, 피로, 약물, 수면 장애 등의 문제가 있을 때는 렘수면 상태에서 각성해도 신체가 여전히 마비된 상태로 깨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수면 마비의 원인, 즉 가위 눌리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대개 뇌의 각성 상태가 불안정하여 환각, 환청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몸이 허하거나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정신적 및 육체적으로 지친 경우에 주로 발생합니다. 잠이 깨기 시작했는데 피로가 덜 풀린 상태이기 때문에 깨어날 때 힘들어서 걸리는 것이죠. 또한 졸리지도 않은데 감기약,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경우도 가위 눌리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위 눌리는 이유는 대체로 몸의 컨디션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간혹 잠이 들다가 가위에 눌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는 머리가 깨어있는데 몸이 먼저 잠들어버린 경우입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여러 생각을 하다가 움직이려고 할 때 가위에 눌리는 것이지요. 가위 눌리는 이유라고 일컫는 수면 마비는 인구의 30~50%가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꼭 치료해야 할 증상은 아니지만 만성적으로 발생한다면 수면다원검사 등의 진단 및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위 눌릴 때 대처법 및 예방법 9가지
최근까지 수면 마비는 발생률이 적은 편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된다고 하여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같은 환자에게서 규칙적으로 일어나거나 쉽게 유발되는 편도 아니기 때문에 수면다원검사 등으로 객관적인 측정을 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즉, 체험자의 주관적인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병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생리적 변화와 예방법을 연구하는 데에도 어려웠다는 것이죠. 하지만 가위 눌리는 이유는 나쁜 수면의 질이기 때문에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에서 가위 눌릴 때 대처법과 예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❶ 잠을 자는 자세
실제로 가위가 눌렸다는 사례들을 보면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웠을 때가 많습니다. 또한 잠자리가 아닌 곳에서 불편하게 자는 자세도 가위 눌리는 이유가 될 수 있는데요. 특정 신체 부위가 피가 안 통해도 가위 눌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옆으로 누워서 자기 O
- 머리 위로 팔 뻗고 자기 X
- 책상에 오래 엎드려서 자기 X
- 의자에 뒤통수 걸치고 자기 X
❷ 숙면 유도
얕은 수면이 아니라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운동을 실천해보세요.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근육의 긴장이 풀리면서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❸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를 완전히 안 받고 살 수는 없지만 최대한 본인만의 해소법을 찾아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❹ 잠들기 직전
여러 번 가위 눌림을 겪어보신 분들은 그 느낌을 아실 테지만, 가위 눌리기 직전에 온몸에 힘을 주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단, 이 방법은 아직 가위에 눌리지 않고 의식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❺ 몸의 말단 부분 움직이기
만약 위의 가위 눌림 예방법으로도 피할 수 없었다면 가위 눌릴 때 대처법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단, 이 방법들은 가위를 자주 눌려본 사람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추린 것이니 개인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미리 숙지하셨다가 최대한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손끝, 발끝 등 몸의 말단 부분을 최대한 움직여보세요. 물론 가위가 눌렸을 때 움직이기가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노력해보시길 바라며, 조금 움직였다면 손끝부터 시작해서 점차 범위를 늘려가며 몸을 좌우로 흔들어보시길 바랍니다.
❻ 혀 깨물기
가위 눌렸을 때 몸은 안 움직이지만 혀만 움직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혀를 살짝 깨물면 한두 번 만에 쉽게 깨어날 수 있어서 가위 눌릴 때 대처법으로 좋습니다. 다만 혀를 심하게 깨물면 오히려 상처를 입을 수 있기에 감각을 일깨울 정도로만 살짝 깨무시길 바랍니다.
❼ 목 움직이기
목을 움직이는 순간 깨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가끔 절반만 깨어날 때도 있습니다. 이때는 목을 돌리던 방향으로 끝까지 돌리거나 목을 좌우로 빠르게 털어보시길 바랍니다.
❽ 이를 딱딱 부딪히기
가위 눌릴 때 대처법으로 치아의 위아래를 딱딱 부딪히려고 노력해보세요. 몸이 잘 안 움직이는 상태이니 입도 잘 안 움직이겠지만 힘내서 노력하시길 바라봅니다.
❾ 깨어났을 때
겨우 가위 눌림에서 탈출하여 깨어났다면 바로 잠들지 말고, 방의 불을 밝게 켜거나 주방에 가서 물을 마신 후 다시 잠을 청하시길 권장합니다. 포인트는 가위 눌림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도록 리프레시한다는 느낌으로 심신 안정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가위 눌리는 이유, 가위 눌릴 때 대처법 등을 알아봤습니다.
수면 마비 증상을 잘 대처한다면 꿈을 내 맘대로 조종하는 ‘자각몽’을 꿀 수도 있다고 합니다. 수면 마비가 와도 당황하지 마시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다 보면 어느새 평온해지면서 자각몽을 꾸는 것이죠. 항간에서는 자각몽을 꾸려고 일부러 가위에 눌리는 것을 ‘와일드’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가위 눌림 증상인 수면 마비는 곧잘 괴담의 소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몸 위에 어떤 사람이 앉아있는 것이 보이거나 귀신이 귀에 대고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 등이 있죠.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과학적으로 이해했다면 그 공포감이 덜할 것이라 생각하며, 미스터리하고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믿지 마시고 오늘 알려드린 가위 눌릴 때 대처법을 활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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